서울의 여름은 소리로 먼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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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첫 주가 되면 도시는 온도보다 소리로 먼저 더워진다. 아직 매미는 멀었는데, 윗집 베란다에서 선풍기 날개가 도는 소리, 골목 끝 얼음 가게 트럭이 후진하며 내는 멜로디, 늦은 밤 편의점 앞 파라솔에서 흘러나오는 웃음 같은 것들이 차례로 도착한다.
나는 그 소리들을 일기 대신 모은다. 그날 들은 소리 하나를 노션 데이터베이스에 한 줄로 적어 두는 식이다. 적다 보면 알게 된다. 여름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소리의 밀도가 조금씩 높아지다가 어느 순간 임계를 넘는 계절이라는 것을.
골목의 사운드트랙
골목마다 계절의 악기가 다르다. 우리 동네의 여름은 철물점 셔터가 늦게 닫히는 소리로 시작해서, 자정 무렵 공원에서 들려오는 배드민턴 셔틀콕 소리로 끝난다.
계절을 기억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사진이 아니라, 그 계절에만 들리는 소리를 적어 두는 것이다.
하루에 한 줄, 일상에서 발견한 것을 적는 일. 작은 기록이 쌓여 나만의 이야기가 됩니다.